소개글
<한중록>에 관련된 아주 고품격 레포트입니다. 발표했을 때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으며 A+를 받았던 글입니다.
목차
1. 장르genre사이에 경계선 긋기
2. 에덴 동산의 사과와 저자author
3. '역사적' 진실truth과 '현재적' 사기fraud
4. 역사적 '인물character'의 문학적 '이식transplantation'
5. '문학literature'이란 이름의 '드라마drama'
6. 'B=f(H×E)' 공식과 개작rewrite
7. <한중록>, 소설과 수필의 날카로운 키스kiss
본문내용
1. 장르genre사이에 경계선 긋기
<한중록>을 공부하는 한 달 동안 필자의 머리 속을 한번도 떠난 적 없었던 것이 바로 장르genre문제였다 '국문학특강' 첫 강의 후 필자는 소설novel과 수필essay의 장르규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사실 그런 관심이 지닐 가치조차 따질 겨를도 없이 깊이 매료되어- 그것은 공부하면 할수록 결코 쉽게 풀릴 수 없는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필자의 그러한 관심은 곧 자전적 소설과 자서전autobiography의 문제로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어디까지나 자전적 소설과 자서전은 상호 유사성을 지니지만, 동일성을 가지진 않는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소설과 수필의 문제로까지 필자가 가진 애매한 고민을 확장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게 해준다. 따라서 <한중록>을 '소설로 보느냐, 수필로 보느냐'의 문제 -장르규정의 문제- 는 자전적 소설과 자서전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행위와 동일선상에 놓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양자를 가르는 경계선이 장르와 장르를 고정시키는 일련의 규약agreement의 장벽은 아니다. 그것은 상호 유사성을 지닐 만큼이나 장르와 장르간의 거리가 근접(혹은 접촉)해 있으며, 넓게는 서사narrative의 테두리에 양자가 위치하기에 각 장르가 혼합된 서사물의 탄생 가능성을 얼마든지 우리가 상정할 수 있게 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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