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극예술연구회의 작가, 소설가의 극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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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진(1905~1974)은 1931년부터 극예술연구회에 가담하면서 희곡창작과 연극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극예술연구회 시기(1931~1939)에 <토막>, <버드나무 선 동리풍경>, <빈민가>, <소>, <춘향전>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는데 초기의 리얼리즘적 작품에서 후기의 낭만주의적 작품으로 옮겨가는 창작 경향을 보인다. <토막>과 <소>는 이러한 유치진의 초기 리얼리즘 희곡의 경향을 잘 보여준다.
<토막>은 <문예월간> 1931년 12월호와 1932년 1월호로 나누어 싣고, 1933년 2월의 극예술연구회 제 3 회 공연의 극본으로 삼았다.
이 작품은 두 가족의 비극적 현실을 통해서 일제의 식민지적 수탈정책을 고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한 시대의 객관적 현실을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암울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이 작품은 식민지 치하의 우울하고 궁핍한 현실을 재현하고 있는 당대 최고의 리얼리즘 희곡 작품으로 손꼽힌다.
<소>는 1935년 11월에 극예술연구회가 공연하기로 했다가 검열에 통과되지 않았으며, 그 때문에 작가가 구속되었다. 거기서 아버지가 소중하게 여기는 소를 두 아들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팔려고 하다가 마름에게 빼앗긴 사건을 통해서 농민이 당하는 수탈과 좌절을 문제 삼았다.
한 편, 1934년 5월에 일본에서 공연한 <빈민가>(貧民街)는 노동쟁의를 다룬 작품이다. 국내의 일이라고 해서는 노동자의 처지를 적극적으로 문제삼기 어렵다고 여겨 중국을 무대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계급문학의 노선을 좇아 쓴 작품 같지만,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비관주의가 깔려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 작품을 <수>(獸)라는 이름으로 개작해 <삼천리> 1936년 2월호에 발표할 때에도, 그 점이 달라지지 않았다.

참고 자료

서연호, 「한국 근대 극작가론」,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8.
조동일, 「한국문학통사5」, 지식산업사, 2003.
지현구, 「한국현대극작가론5 채만식」, 태학사, 1996.
양승국, ⌜한국현대희곡론⌟, 연극과 인간,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