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독후감]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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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제목을 들었을 당시에 어떤 생각을 떠올렸냐고 하면, ꡐ도대체 장르가 뭘까? 짧게 짧게 여러 주제에 대해 다른 글들을 모아놓은 책일까?ꡑ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당연히 책 제목 때문이라 하겠다. 사랑과 경제, 한 자리에 놓고 논하기에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데다가 그것들의 로고스? 정치학 시간이나 철학 시간에 들을 법한 단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내가 읽었던 책들은 70퍼센트가 소설이고 28퍼센트는 경제. 경영 서적인지라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부담감을 느꼈다. 그러나 우선 책을 받아 들고 깔끔한 디자인과 생각보다 얇은 책 두께, 잘 만들어진 내지 질과 디자인까지 일단 첫 대면의 인상은 합격점을 훨씬 넘어섰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책 읽기를 시작했다.

어떤 이가 종교학 교수가 쓰는 경제 이야기란 어떤 걸까 라는 게 궁금하다고 말한다면 난 가장 좋은 예로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책에서 저자는 증여와 교환의 원리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매우 경제적으로 들리는 단어들이지만, 거기에서 영력의 존재와 순수 증여 라는 개념이 끼어들면서 이 책은 경제 서적 분류에서는 벗어나 버린다. 저자는 교환은 부정성의 물(物)을 합당한 가치의 다른 물과 등가 교환하는 것이며 증여는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순환 에너지가 물질적인 형태로 나타나 한 인간의 인격이 물(物)로 연장되어 다른 인격에게 전해지는 고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때 이 증여의 고리는 순환의 에너지가 되는 데 이 순환의 에너지를 영력, 하우의 예를 들어서 말한다. 나의 해석으로는 이 순환의 에너지 또한 사랑의 일종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증여가 산출하는 순환의 에너지는 긍정성을 가지고 서로에 대한 호의와 애정으로 점점 힘을 더해가면서 사회를 유지시키는 힘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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