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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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세계적인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죽기전에 자신이 직접 남긴 묘비명이라고 한다. 순간 웃음이 나올 만큼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결코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게끔 만든다. 평소에 우물쭈물하는 내 성격도 뜨끔하거니와 한 사람의 생애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주는 묘비명에, 문득 내가 훗날 죽게 되면 내 묘비명에는 뭐라고 적혀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버나드 쇼 또한 자신의 묘비명에 쾌활하면서도 비평적인 극작가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반영하여 자신의 삶 또한 풍자하여 나타내었다. 나는 과연 내 인생을 값있는 한 줄의 문구로 압축하여 나타내어도 좋을 만큼 뜻 깊게 살 수 있을 것 인가. 이러한 생각은 곧 내가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과 연결된다.
교수님께서 첫 시간에 ‘교육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시곤 곧 이것은 우문(愚問)이라고 말씀하셨다. 교육이란 한 마디로 정의 내려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평생을 교육에 바치고도 겨우 또는 희미하게 알 수 있을 만큼 너무나 방대하고도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접했을 때 그것과 같은 수준의 혼란을 느꼈다. 나를 나타내는 게 한 두 가지 이겠는가. 또한 그 때 의 ‘나’와 지금의 ‘나’가 같은 모습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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