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소설에서의 네루다와 영화에서의 네루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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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포스티노’는 워낙 유명한 영화라 내용을 잘 모를지라도 제목 정도는 전부터 들어서 익히 알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상업적인 영화가 아니어서 찾기가 쉽지 않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보기가 쉽지 않았다. 영화는 인터넷으로 다운받고 소설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기대 반 무신경함 반으로 소설부터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생각보다 많이 짧은 분량이었다. 영화화 되었을 정도의 분량이면 적어도 500페이지는 되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적은 분량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가 직접 영화도 만들었다는 말에 ‘작가가 소설도 쓰고 영화도 만들었는데 무엇이 다를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칠레에서 만든 영화였고 ‘일 포스티노’는 이탈리아에서 만든 영화였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배경이 다른 만큼 소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일단 배경이 이탈리아였고 그래서 소설에서는 바닷가 마을이 고향처럼 묘사되지만 영화에서는 잠시 망명해 있는 곳으로 묘사 된다. 또 사람 이름이 달랐으며, 결말도 달랐다.
소설에서의 네루다는 작가 후기에 밝힌 대로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는 성격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네루다가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같이 얘기하는 것을 즐겼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혁명적이고 무거운 시를 쓰는 시인을 소설에서처럼 가볍게 표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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