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설]수잔의 자살 원인 분석-도리스 레싱 19호실로

소개글

울프의 계보를 잇는 도리스 레싱의 소설 "19호실로"에서 수잔이 왜 자살해야했는가, 하는 자살의 원인을 텍스트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필요하다면)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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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화자는 이 소설을 일컬어 지성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아니 그보다는 지성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가, 왜 지성에 기대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물론 그 물음의 한 가운데에는 ‘여성으로써의 수잔’이 있다.
수잔의 삶은 소설 서두에서부터 마치 생의 요약처럼 나열돼 있듯, 너무나 이상적이고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삶을 이상적이고 완벽한 삶이라고 규정하는 잣대는 무엇인가. 그것을 소설의 화자는 지성의 잣대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것은 곧 지성이 세상의 기득권적 가치관, 즉 남성적 가치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수잔의 지성 역시 그러한 가치관으로 교육된 지성이라 할 수 있다. 바로 Sarah Stickney가 주장한 여성상처럼 수잔 역시 그러한 삶을 당연하다 믿고 살아온 것이다.
수잔의 혼란은 바로 그 신념에 의심이 들기 시작한 순간에 시작된다. 지성으로 일컬어지는 수잔의 가치관은 교육‘된’ 것이며 이의 의심을 통해 수잔은 그것을 극단적으로 ‘계약된’ 것이라고 본다. 자신의 역할은 사회․타인과의 계약관계에 있으며 따라서 매튜가 용도도 묻지 않고 준 5파운드 역시 자신의 역할에 따른 보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한편 독일 처녀 트럽이 “때때로 집주인 여자의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한 거죠?”라고 수잔의 내심을 갈파하는 부분에서 수잔이 두려움을 느낀 것은, 자신이 살아온 그 동안의 삶이란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와 원한 삶이 아니라 누구나 인정하고 인식하던 기존 가치에 의한 삶이라는 직시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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