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비친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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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폰타나의 『거울에 비친 유럽』은 유럽의 역사를 독특하고도 매우 비판적인 자세로 바라보고 있다. 조셉 폰타나의 조국은 에스파냐인데, 에스파냐는 유럽 대륙에 속해있으나, 유럽의 역사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던 나라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조셉 폰타나에게 있어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유럽 역사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만일 조셉 폰타나가 영국이나 프랑스 태생이라면 어떠한 견해를 취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조셉 폰타나는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수정주의적 경향의 역사학을 대표하는 역사가로서, 이 책에서는 “거울”이라는 친근하면서도 신비한 소재를 통해 유럽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즉, 유럽인들의 스스로 다른 민족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아홉 개의 각기 다른 거울로 스스로를 비춰봄으로써, 실제 사실과는 다른 왜곡되고 편향적인 역사를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조셉 폰타나는 이제라도 “우리 문화를 붙잡고 있는 왜곡된 거울들의 방에서 뛰쳐나와야만 한다.”라고 주장한다. 즉, 자신이 포함되어 있는 유럽 사회에게 단편적인 역사관을 버리고, 좀더 종합적이고 복합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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