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평] Red Rose White Rose, 반생연(半生緣)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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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문학가 장애령의 작품을 영상화한 『Red Rose White Rose』,『반생연(半生緣)』을 보고 쓴 감상 레포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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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두 영화는 모두 작가 장애령(張愛玲)의 작품을 영상으로 꾸민 것이다. 영상으로 만들어 낸 사람의 의도에 따라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나갈 수도 있을 것이지만, 두 작품 사이에 느껴지는 분위기는 차이점이 있는 듯 하다. <반생연(半生緣)>이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반면에 는 상당히 자극적인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이는 두 작품 사이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해결법을 제시하지 않는가 싶다.
장애령은 반봉건적인 가부장제도 아래 짓눌리고 있는 여성에 대해 직접적인 페미니즘의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오히려 집안의 중심으로 여겨지는 남성의 존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사용함으로써 여성 스스로가 깨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Red Rose White Rose』에서 주인공 진보는 이야기 전개의 중심이 된다. 진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의 여자는 두 종류로 분류된다. 순결과 정숙을 상징하는 백장미, 그리고 정열을 상징하는 붉은 장미, 그는 처음부터 자신이 맺고 끊음이 분명한 신중하고 성실한, 반듯한 인물임을 스스로 규정짓고 있다. 그리고 늘 스스로 정한 본분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현대 중국인의 전형적 모델이라고 이야기한다. 현대의 우리에게도 반듯한 남편, 성실한 아버지의 역할은 여전히 남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규정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그런 남성의 모습이 전근대적이고 닫혀있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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