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영화사] 나의 영화사

소개글

나와 영화란 제목의 순수창작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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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긴장된다. 아드레날린과 갑상선 호르몬이 중학교 때 실험에서 리트머트 용지를 순식간에 붉게 만들었던 용액과 같이 내 가진 엄청난 양의 땀샘 중 극히 일부분을 자극한다. 결국 나의 손바닥에서는 끈적끈적하지만 뭔가 밋밋한 식은땀이 솟아난다. 도둑질? 수많은 영화감독들이 그러했듯, 스크린에서 자기 연민을 구하고 싶은 관객의 나르시시즘을 교활하게 꼬득이는 그런 수법들에 나도 넘어 가버린 것이 분명하다. 이 정도의 도둑질은 <어둠속의 댄서>에서 셀마의 돈을 훔치는 경찰관의 악행이 아니다. 이것은 분명 17세 영화광의 순수한 열정이다.
오늘 서면의 한 극장은 나에게 엄청난 물건을 한 장 던져 놓았다. 내가 수집한 영화 포스터는 벌써 109장이다. 이 수집된 수많은 포스터들도 지금 내 앞에서 미소짓고 있는 줄리아 로버츠와 닉노튼을 내세운 이 ‘물건’ 앞에서는 숙연해 지고 만다. ‘빨리 훔치고 도망가자’라고 말하는 땀에 젖은 손바닥을 뒤로한 채, 난 호흡을 한번 가다듬으면서 주위를 한번 더 살펴보기로 했다. 마지막 타임의 상영이라서 그런지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도 거의 없다.
지금 부모님은 내가 학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하실 것이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이 느낌은 놀이동산에서 바이킹이 위치에너지를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정점까지 올라가 운동에너지가 최대가 되는 지점으로 내려올 때까지 느껴지는 허무함과 비슷한 면이 꽤 많은 것 같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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