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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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표기에서 우리처럼 띄어쓰기가 문제되는 나라도 없다는 점에서 띄어쓰기의 효용성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는 개화기 이전에는 한글 붙여쓰기를 하여 중국, 일본과 같은 문화권이었는데 한글 띄어쓰기가 ‘독립신문’ 등에 의해 시행되면서 띄어쓰기 문화권으로 변하여 특이하다. 한글 띄어쓰기의 번민은 이러한 표기 문화권 선택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면 띄어쓰기는 필요한가? 이에 대해서는 절대적 필요론과 상대적 필요론으로 나눌 수 있다. 절대적 필요론은 이희승(1959), 조영희(1988, 1992) 등 대부분의 띄어쓰기 논의에서 나타난다. 가령 이희승(1959:41-47)에 예시된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같은 중의문들의 붙여쓰기는 문맥의 오해를 초래할 수 있음을 생각할 때 띄어쓰기가 문맥 변별에 도움을 주므로 띄어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의 띄어쓰기 절대론에 대해 남광우(1971->1977), 조문제(1971), 국어국문학회(1971), 유목상(1964, 1971->1990)등의 붙여쓰기 주장론들은 자연히 띄어쓰기의 상대적 효용론에 서는 편이다. 일상 문자생활에서는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와 같은 극단적 중의문은 쓸 일이 드물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극소수의 경우를 대비해 띄어쓰기의 절대성을 주장하고 규정을 복잡하게 만듦은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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