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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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화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영원 속에 남아 그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흘러들어 어디서든지 그 이야기가 흐르고 있는 시대에 살아 숨쉬는 존재이다. 루어한의 죽음은 가장 잔혹한 죽음으로 인해 가장 아름다운 신화가 되었을 것이다. 루어한이 죽인 노새는 ‘죽음’ 그로써 끝이다. 하지만 자신이 죽인 노새로 인한 루어한의 죽음은 신화가 되는 것은 그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그 잔혹한 순간에도 입을 놀릴 수 있는 인간이기 때문인 것이다. 할머니의 죽음 역시 마찬가지이다. 할머니가 남기고 간 치아삥으로 인해 아버지에게 또 ‘나’에게 이어진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모든 것들을 기록함으로써 또 후세에 이어질 것을 자연스럽게 암시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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