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독서 감상문] 그리스 최고의 우울증 환자 메데아
- 최초 등록일
- 2004.12.14
- 최종 저작일
-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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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신화란 것은 단순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인간의 희노애락이 모두 들어가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다. 그 선물 속에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우리의 모습이 들어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선물은 받으면 그저 좋아하는데 그치고 말 때가 많다. 신화 속의 인물들도 작가의 의해 쓰여진 것이고, 작가의 시점마다 다르게 쓰여질 수 있는데 그것을 간과하곤 한다.
내가 다루었던 크리스타의 볼프의 『메데아』는 위에서 다룬 바대로 기존의 신화의 내용에 반하는 글이었다. 하지만 그 관점에서 바라보았던 나로서는 그 간에 접하지 못했던 인물의 다른 면에 접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이 논문을 통해 작가처럼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고 위로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왜 그녀가 그렇게 극단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되짚어 가면서 새롭게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의 기쁨을 느꼈다
목차
Ⅰ. 신화 속 메데아에게 문병가기
1. 시작하면서
2. 메데아 방문 준비
Ⅱ. 메데아와의 대화
1. 미개인으로서의 메데아-피에르 파울로 파졸리니의 「메데아」
2. 이방인으로서의 메데아
3. 버림 받은 아내. 그리고 자식을 죽인 어머니로서의 메데아
Ⅲ. 메데아 치료하기-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아』
1. 순수한 모습-미개사회와 비교하여
2. 현명한 모습
3. 위로받아야할 여인
Ⅳ. 신화 속 메데아와의 만남 후기
1. 신화를 다시 보는 재미
2. 메데아의 우울증은 치료되었을까?
본문내용
즉, 크리스트 볼프의 메데아는 사랑과 질투, 복수심에 눈먼 이기적 여인이 아니라 지혜와 사랑을 갖춘 현명한 여인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었던 “메데아=악녀”라는 주장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가처럼 시선을 달리하자 메데아의 모습이 새로이 비춰지게 되었다. 그녀는 존속마저 살해하는 희대의 살인마가 아니라 어쩌면 시대에서 버림받은 가련한 여인이 아닐까? 누구를 희생하기보다는 오히려 희생당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따라서 나는 크리스타 볼프의 새로운 해석에 동의하며, 덧붙여 다른 예술 분야에서 다뤄진 메데아의 모습을 이끌어내 그 해석을 지지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서 이 논문을 제목을 「그리스 최고의 우울증 환자. 메데아」라고 지었다. 그 이유를 밝히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그리스 최고의 악녀. 메데아」에 대한 일종의 패러디로써 기존의 평가에 대한 반박의 표현이다. 둘째, 내가 내린 결론은 그녀는 결코 악녀가 아니며 오히려 자신이 받고자 했던 사랑의 결핍으로 고통 받는 우울증에 걸릴 정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대부분 심리적 요인이라고 한다. 이 논문에서는 메데아가 우울증에 걸려다고 가정하고, 내가 그녀를 방문하여 얘기를 들어주어 메데아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 하고자 한다.
참고 자료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아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아
하이너 뮐러의 메데아
신화속의 여성, 여성속의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