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
- 최초 등록일
- 2004.12.16
- 최종 저작일
- 2004.10
- 5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
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간다
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고 아프다
<공터의 사랑> 부분
위 작품에서 나오듯이 시인이 가진 상처의 원인은 사랑의 상실로 인한 것이다. 상실된 사랑의 대상은 가족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다. ‘상처의 늙은 자리’, 즉 흉터는 ‘잊혀진’ 이라는 수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잊혀진’ 상처의 자리가 환하고 아플 수는 없을 것이다. ‘잊혀진’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고 있으나, 반어적으로 화자는 상처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상처의 자리가 ‘환하다’와 ‘아프다’라는 상반되는 표현을 사용하여 상처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환한 햇살이 가득한 날 사랑을 상실한 아픔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참고 자료
김용희, 『천국에 가다』, 하늘연못, 2001.
정끝별, 『오룩의 노래』, 하늘연못, 2002.
______, 『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 하늘연못, 1999.
정효구, 「신음하며 감싸안는 대모여신(허수경론)」, 『현대시학』10월호, 1996.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문학과지성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