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유시민의 경제학 까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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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라는 간판을 단 어느 작은 카페를 가 본 적이 있는가. 그곳에 가면 눈가에 주름이 가득 잡힌 채 한 중년의 남자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손님을 맞이한다. 카페 메뉴판에는 ‘경제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곳’이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다. 경제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한껏 가져본다. 그렇지만 어려운 경제학 용어며 현상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기대하며 막상 그 메뉴판을 열어보면 흠칫 놀란다. 어째서 동네 다방의 커피 한 잔이 자장면 한 그릇보다 더 값이 비쌀까? 컴퓨터 값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집 값은 왜 오르기만 할까? 박찬호는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똑같은 박찬호인데 메이저리그에서 가서는 국내에서보다 몇 십 배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샐러리맨들의 봉급이 단숨에 20%씩이나 깎인 IMF 경제위기 때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은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일이 아닐까? 시골에서는 농민들이 배추 값이 똥값이라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데도 대도시 동네 구멍가게의 배추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과연 이런 흔해 빠진 것들이 경제학을 이해하는데 어떤 관련이 있으며 어떤 전문적인 경제 용어와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인지 이제 이 카페에서만 제공하는 독특한 지적 세계로 빠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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