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 모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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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는 제목 그대로 '근대(modern times)'에 대한 영화다. 동시에 그것은 다양한 근대적 공간들(modern spaces)에 대한 영화며, 그 근대적 공간들 사이를 떠돌아다니는 '방랑자'에 대한 얘기다.』이는 이 영화를 보고 혹자가 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말 역시 영화만큼이나 어렵다. 나에게 '모던 타임즈' 란 영화는 제목이 귀에 익고 채플린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단지 귀동냥으로 들어온 흑백에 대사가 없는 재미를 가미한 작품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모던 타임즈'는 나에게 결코 쉬운 영화가 아니었다. 마냥 웃기에는 뭔가 여운이 남고 그렇다고 마냥 심각하기에는 아까운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사전에 지식이 없이 접한 영화라 그런지 영화가 끝날 무렵까지도 채플린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영화 속의 한 장면 한 장면들이 모두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그냥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에 웃고 어처구니없는 전개에 즐기고 익숙한 유명한 장면들에 공감을 할뿐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 컨베이어 벨트가 실어온 제품에 나사를 조이는 노동자가 눈앞에 벌이 얼씬거려도 기계에서 손을 빼지 못하고 조금만 여유를 부리면 일감이 저만치 쌓여 허둥대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기계에 매인 노동자가 불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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