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와 인물] 한국역사와 인물 영조/정조

목차

없음

본문내용

조선은 군주의 권위와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단군과 기자를 국가시조로 제사지내 ‘조선’을 계승하는 역사공동체임을 법제화했다. 다시 말해 조선은 중국과 대등한 혈연공동체(단군), 문화공동체(기자), 독자적 생활권(위만)을 가진 역사공동체이며, 조선이 군주는 하늘의 뜻을 받아 교화의 권위를 바탕으로 권력을 행사한다는 통치원칙을 선언한 것이다. 이와 같이 기자를 전형으로 삼은 교화군주는 유교의 정치이론, 곧 수기치인(修己治人)에서 나온 개념이다. 자기 자신을 닦고 나서 다른 사람을 다스린다는 이 원칙은 학문과 도덕을 닦아야 관료가 될 수 있는 신하들뿐만 아니라, 혈통에 의거해 통치자가 되는 군주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따라서 신하의 가장 큰 임무는 학문과 도덕을 닦는 군주가 되도록 돕는 일이었다. 곧 군주는 이미 수양을 완성한 사대부 신하에 의해서 수양되는 자인 것이다.
이 때문에 군주는 사대부와 함께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는 ‘군신공치론(君臣共治論)’이 나올 수 있었고 동시에 도덕적 권위로 통치하는 덕치가 권력과 법의 권위로 통치하는 법치보다 우수하다는 기본원칙도 생겨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천명을 받드는 교화군주라는 권위는백성을 기본으로, 백성을 위하여 정치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조선의 군주는 고려 이전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하늘의 명을 받드는 오랜 역사공동체의 통치자로서, 법과 도덕으로 백성을 교화하는 군주일 때 그 권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조선군주의 권한은 군주의 장단점과 특성에 따라서 통치 방식에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조선초기 군주 중에서 태종과 세조는 군주가 강력하게 이끌어 가는 국가제도 개혁을 선호했기 때문에 재상권을 약화시키고 행정 부서를 직접 관할했다. 반면에 세종과 성종은 임금과 신하가 함께 통치한다는 정신을 보다 존중했기 때문에, 재상 또는 학술관료와의 조화를 통한 학문정치를 선호했다. 조선후기에 왕위 계승권자가 왕위를 계승한다는 사실은 바로 이와 같은 전통 속에서 권력을 행사하면서 시대에 맞는 자기 식 사업을 추진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