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신채호의 꿈하늘-자면서 꾸는 꿈과 희망을 의미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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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이시여, 이 글을 꿈꾸고 지은 줄 아시지 말으시고 곧 꿈에 지은 글로 아시옵소서.」이 글의 첫 부분에 쓰여진 문장이다. 이 작품의 내용이 한놈이 꿈 속에서 겪는 말 그대로 황당무계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처음부터 독자의 양해를 구했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 보다 더 깊은 뜻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 깊은 뜻은 이 글의 마지막에 언급하기로 하겠다.
이 글의 내요은 ‘한놈’이라는 작자가 꿈 속에서 을지문덕 장군이 이끄는 고구려의 진과 수나라의 진이 싸우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싸움이 끝나고 나서 한놈은 마음속으로 느끼는 바가 있어 자신이 직접 싸움에 참가하다가 풍신수길과 맞서 싸우지 못한 죄로 지옥에 떨어지고, 또 지옥에서 풀려나는 등의 과정을 겪고, 님나라에까지 가게 된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꿈 속 이야기로 일관하는 이 작품은, 그러나 현실에서의 삶을 바로잡기 위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글이 첫 부분에는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부각시키는 설정이 많이 나온다. 연도를 표기할 때 ‘단군～년’이라고 하는 것, 꿈 속의 한놈을 인도해주는 ‘무궁화’, 고구려의 군사들을 ‘신체의 건장함과 위품의 늠름함’이라고 표현한 부분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을지문덕’, ‘강감찬’ 등 실제로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영웅을 등장인물로 설정한 점도 우리 민족의 주체성과 우수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가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현실은 이미 주체성도 상실하고, 오히려 한 민족이 서로 싸우는 최악의 현실이다. 이는 한놈의 손이 겪게 되는 괴이한 현상을 묘사한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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