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 신의 희작

소개글

손창섭 소설에 대한 독후감, 감상평입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정말 필요한 핵심만 담아서
간결한 정리가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목차

1. 1950년대 전후 소설
2 손창섭 약력
3 손창섭 소설 세계
4 <신의 희작(戱作)>
5 <신의 희작> -희비극을 통한 자기 탐구

본문내용

모든 소설은 실상 자서전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남 이야기 하듯 쓴 이른바 객관적인 작품의 경우라도 작중 인물과 작자와의 모종의 혈연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들의 전기나 수기, 일기 등이 작품 이해나 해명에 많은 단서를 준다. ‘시시한 소설가로 통하는 S -좀더 정확히 말해서 삼류 작가 손창섭 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의 희작>은 그런 의미에서 손창섭의 소설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작가 연구에 도움을 주는 단순한 자서전과는 차이점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부제가 자서전이 아닌 ‘자화상’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작품은 손창섭이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손창섭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스스로를 연민한다. 다들 자기들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의 희작>의 작가 S가 자신이 신의 ‘희작’, 장남삼아 지은 것이란 자조와 자기 연민에 빠진 것은 이 작품에서 구구절절 드러나듯 개인사적 불행 때문이다. 작가는 아버지 없이 가난하게 살다가, “칵, 뒈져라. 뒈져. 요 망종아”란 소리를 한 어머니마저 멧돼지 같은 남자와 만주로 달아나버린 어린 시절의 자신을 연민한다. 하여 그는 ‘숙명적으로 인간 사회에 있어서 피해자의 위치에 있었다. 그러기에 언제나 피해와 모욕에 대한 복수 의식에 불탔다.’ ‘나는 피해자일 뿐’이라는 자기 연민은 ‘인간은 인간에게 승냥이일 뿐이다.’ 라는 타인에 대한 복수심을 불러일으킨다. ‘신을 실소케 할이만큼 어떤 절대적인 음모에 도전하듯 하는’ 그는 싸움닭처럼, ‘자신을 이렇듯 어이없는 존재로 창조해준 조물주에 대한 필사적인 도전’을 한다. 이러한 논리로써 그는 싸움을 하고, 영어 선생과 다툼을 벌이며 여자들을 강간한다. 만약 이 작품이 이런 자기 연민과 그것으로 인한 복수심의 정당화 차원에 머물렀다면 구차한 자기변명을 늘어놓은 여타의 자서전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참고 자료

손창섭 <신의 희작>,『현대 한국 문학전집』3, 신구문화사, 1968
조두영 『목석의 울음』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4
장석주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3』 시공사, 2000
김현, 김윤식 『한국 문학사』민음사, 1973
송하춘 편 『손창섭- 모멸과 연민의 이중주』새미, 2003
이기인 <개인의 생존과 인간다운 삶에의 집념> 『1950년대 소설가들』나남,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