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 번역] 곽말약 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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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작가 곽말약과 시대배경
2. 원문
3. 국문번역

본문내용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나, 나는 정안사 앞 광장으로 산보를 나가려고 하였다.
나는 민후남리의 동총롱에서 복후로의 입구를 마주보고 있었는데, 한명의 여자거지를 보았다. 그녀는 한 벌의 누덕누덕 찢어진 홑옷을 입고 있었고, 옷 뒷부분에는 몇 개의 뚫린 구멍에서 빈틈없이 붉은색 육체가 드러났다. 그녀는 한 벌의 어린애들의 솜옷과 한 벌의 큰 홑옷을 움켜쥐고 담장아래에서 고개를 숙인 채 웅크리고 앉아 긴 띠를 말고 있었다.
한 명의 네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그 거지의 근처에서 웅크리고 앉아 새카만 무명 배낭을 희롱하고 있었다. 여자거지는 옷을 다 말고 나서 마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인양 다시 풀어서 새로 말았다.
옷을 잘 말고 나서 그녀는 그것을 허리 중간에다 둘렀다. 그녀는 손을 펴서 천 주머니를 찾으려 할 때에 여자아이가 배낭 속에서 띠 한 개를 꺼냈는데, 새까만 혁대 같아보였다.
그녀가 천으로 된 주머니를 목에 걸칠 때, 여자아이는 면 띠를 길 한가운데에 던졌다.
그녀는 여자아이를 불러 면 띠를 매주려 하였는데 여자아이는 좀처럼 말을 듣지 않고, 일부러 한쪽으로 달려가 여자거지를 향해 멍청이 웃었다.
그녀는 이 때에야 비로소 고개를 들었는데, 아! 그녀는 장님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공허하게 어린아이가 웃는 곳을 바라보며, 누렇게 부은 얼굴에서는 은근하게 미소 짓는 흔적이 은은히 드러났다.
두세 명의 아이들이 내가 있는 곳에서 걸어와 섰는데, 여자 아이는 여자거지의 대나무 장대를 가지고 쫒아버렸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