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문] 노신의 연 번역 및 감상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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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노신의 중국 역사상에서의 의의
2. 작품 분석
3. 작품 번역
4. 후기

본문내용

북경의 겨울, 땅은 여전히 눈이 쌓여 있었고 거무스레하고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맑은 하늘로 가지를 뻗치고 있었다. 저 멀리 연이 한두 개 떠 있었다. 그것은 내게 아무래도 놀랍게도, 또한 슬프게도 한다.
고향에는 춘2월이면 연날리기를 한다. 핑 하는 바람개비 소리에 머리를 들면 검은색의 방게연과 옅은 푸른색의 지네연이 보인다. 그리고 바람개비도 없는 외로운 기와연이 낮게 떠다니며 초췌하고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때에는 벌써 버드나무 가지에 새싹이 피고 철 이른 산복숭아나무도 대부분 꽃망울이 져서 아이들이 연으로 차있는 하늘과 서로 어울려 봄날의 따사로운 기분을 한결 더 자아낸다. 나는 현재 어디에 있나? 사방은 여전히 극성스럽게도 추운 겨울이지만 떠나보낸 지 오래인 고향의 가버린 지 오랜 봄이 저 하늘에서 떠돌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아이시절부터 연날리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좋아하기는커녕 싫어했다. 난 그것을 못난 애들의 부질없는 장난이라고 여겼었다. 내 동생은 나완 달랐다. 그때 열 살 안팎이었던 동생은 병만 앓다보니 몸은 파리하게 말랐지만 연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연을 살 처지도 못 되고 또한 내가 날리지 못하게 하여서 동생은 단지 입을 헤 벌리고 하늘만 멍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어떨때는 이렇게 반나절이나 서 있곤 했었다. 그러다 먼 곳에서 돌연히 방게연이 떨어지면 그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한곳에 감겨들었던 두 기와연이 풀려지면 좋아서 깡충깡충 뛰기도 하였다. 그의 이러한 것이 내게는 우습고 유치해 보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