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대결] 한국의 현대사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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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사는 참으로 기구하기 짝이 없다. 어떤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영광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한국의 현대사는 너무 많은 피로 얼룩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피의 흔적들은 아직도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시작된 현대사는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대립, 그에 따른 내전과 수백만의 인명 피해, 분단의 고착과 동포간의 이질화 현상 등 100년이 안되는 사이에 한국은 너무 많은 일을 격어 왔다. 이런 많은 일을 격어 오는 동안 후대인 우리들은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지고 살아 왔을까? 아니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서 한번 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
E.H CARR 선생이 역사는 필연적으로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 말이 한쪽으로만 생각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닐 것이다. 내가 국민학생 시절 공산당은 무조건 나쁘다고 배워왔다. 또한 한달에 한번 정도는 반공 포스터를 숙제로 해가던 기억이 있다. 당시 정권이 전두환에서 노태우로 옮겨 질 때 이니까 반공교육이 결코 소홀하지는 않은 시기였을 것이다. 왜 공산당, 김일성이 나쁜지 모르고 거의 반사적으로 북한은 나쁜 집단이라고 배워왔다. 이런 생각은 내가 20살이 될 때까지 바뀌지 않은 것 같다. 빨갱이(?)라서 죽고 빨갱이(?) 때문에 죽고 다친 이들이 이 땅에는 정말 많이 있을 것이다. 이념과 사상이 얼마나 중요 하길래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것일까? 게다가 한국은 단일 민족(?)이라고 자랑하던 나라가 아니 였던가? 국민들의 이런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까지 한국의 지배자(?)들은 이런 것을 정말 교묘하게 잘 이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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