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학] 책 읽어 주는 남자

소개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 주는 남자"를 독일의 과거사 문제와 그에 대한 세대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분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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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90년 독일통일 이후, 그 동안 제2차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한 나치문제, 즉 독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반성과 성찰의 태도를 보여왔던 독일 문학계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이는 홀로코스트를 둘러싼 이념 투쟁의 양상을 보이는 “발저, 부비스 논쟁”에서부터 시작하여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인의 피해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귄터 그라스의 소설 “게걸음으로 가다”에 이르기까지 “독일인의 과거 극복 문제”를 테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는 아직 극복되지 못한 독일의 과거사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앞의 이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러나 금기시 되어왔던 독일인의 피해나 홀로코스트의 극복 등 논쟁적 요소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독일 내부의 세대갈등을 중심으로 두 세대가 어쩔 수 없이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양상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설 속 두 주인공, 먼저 책 읽어주는 남자인 “미하엘 베르크”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나치 범죄자인 한나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죄책감, 그리고 그녀에 대한 이해와 유죄판결 사이에서 갈등하는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어린 시절 그의 숭배의 대상이 되는 “한나 슈미츠”는 자신의 자존심과 약점의 문제에 얽매여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전쟁세대의 대표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는 전쟁세대의 과오에 대한 전후세대의 책임의 문제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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