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학]향수
- 최초 등록일
- 2004.12.27
- 최종 저작일
- 2004.12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계몽주의적 관점으로 분석한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즉, 단 한 번만이라도 향수의 가면을 내던지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 이는 결국 그르누이가 그동안 수많은 교육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살인이라는 행위로까지 나아갔다는 점, 그리고 끝내 실존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부랑자들에게 살이 뜯겨 죽음을 당하였다는 점에서, 그 어느 누구도 계몽의 아이러니 속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결국, 쥐스킨트의 “향수”는 천재이면서 동시에 악마적인 그르누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해서 대중을 현혹시키고 선동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면서 계몽이 주는 파시즘의 증후를 경고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희화화되는 지식인들의 이중성과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중의 무지함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러한 작품의 주제는 그르누이에 의해 벌어진 혼음장면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데, 당시 그라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계몽주의자이자 반가톨릭주의자였던 계층의 사람들이 일이 다급해지자 미신과 종교의 힘을 빌리고자 하였다는 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도 그르누이에게 현혹되어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받들고, 후에 자신들의 수치스런 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죄없는 희생양을 만들어 그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자 하였다는 점 등이 그 예이다.
참고 자료
* 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열린책들, 2001
* 신승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성찰, 살림, 2003
* 권용선, 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 그린비,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