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그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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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의 그리 크지 않은 한옥집. 그녀가 6.25를 맞은 곳이다. 전쟁은 사람을 변화시켰다. 어쩌면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속에서 생존을 위한 가장 인간다움을 찾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있어 하나의 삶의 모범상으로 자리잡혀 있던 오빠는 공산군에게 끌려갔다 도망치면서 다리에 총상을 입고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의 가장이었던 오빠의 총상으로 인한 스스로의 사투로 인해 집안은 모두 자기 자신과 싸워야 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전쟁의 결과들을 모두 두려워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나 추상적인 두려움은 차라리 행복이리라. 집안에 있던 음식과 곡물이 모두 떨어질 무렵, 이젠 당장 현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서울 시청에 게양된 인공기 보다 두려운 것은 바로 배고핌이었기 때문이다. 생존력이 강한 시누이로부터 투쟁은 시작되었다. 이제 박완서 역시 오빠를 대신해 가족을 부양할 책임으로 시누이와 함께 피난간 빈집 식량털이를 시작한다. 양반의 자존심으로 살아왔던 그녀의 어머니마저도 굶주림이라는 적에게는 미리 무릎을 꿇고 만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전쟁중의 일이 범죄가 아니라, 전쟁자체가 죄악일런지도 모른다.서울이 인공기 아래에 있을때, 박완서는 인민사무소에 근무한다. 그녀가 서울대에 입학했던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국기 아래서는 자치단체 아래 소속되어 불안한 시기를 넘긴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따윈없다. 단지 삶에 대한 본능이 있을뿐이다. 치안단체가 해산되 이후에는 미군 PX에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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