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나서

소개글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나서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고려대학교 영화의 이해라는 교양수업 시간에 작성한 감상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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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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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장 흥미로운 점은 크리스틴과 팬텀 사이에 흐르는 감정이다. 사랑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크리스틴의 이율배반적인 감정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강압적으로라도 그녀를 잡아두려는 팬텀의 갈등. 그리고 이 복합적인 감정을 조화롭게 풀어내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은 보는 이의 가슴을 한층 두근거리게 만든다.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의 삼중창은 영화의 클라이맥스. 시공간적 제약으로 무대에서는 표현할 수 없던 팬텀의 과거와 라울의 회상 장면은 극을 영화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번쩍거리는 오페라 하우스와 음산한 지하 세계는 영화적 스펙터클에 더 잘 맞았고 정체불명 유령의 미스터리나 아름답고 여린 여주인공을 둘러싼 멜로드라마적 삼각관계는 영화적 장치를 통한다면 극적 효과를 더욱 부풀릴 만했다. 클래식과 팝 사이를 줄타기하는 화려한 노래들은 무대를 벗어나도 충분히 살려낼 수 있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1990년대부터 오페라의 유령의 영화화를 추진해왔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원작의 팬들은 상당히 기꺼워할 만하지만 영화적 재미를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퍽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뮤지컬의 제왕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각본과 음악, 제작에 모두 참여한 이 작품은 실상 연출자 조엘 슈마커보다는 웨버의 영화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988년 뉴욕 초연 당시부터 영화화 계획에 관여해 왔던 슈마커이지만, 뛰어난 창조자보단 능숙한 장인에 가까운 감독으로서 쌓아왔던 지금까지의 경력은 <오페라의 유령>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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