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를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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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교양 철학의 이해시간에 작성한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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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를 읽고나서

하이데거라는 이름을 들으면 난해하기 그지없는 사상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반면에 20세기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이기도 하다. 이 난해한 사상가에 대해서 저자인 박찬국 교수는■존재와 시간■으로부터 주목받았던 초기 시절부터 소박한 삶으로 귀환했던 말기까지 하이데거의 생애와 사상을 그 동안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나온 그 어떤 소개서보다도 더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하이데거 사상의 핵심을 전달해 주고 있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장애물에 둘러싸인 철학자이다. 지나치게 난해한 사유 내용이 일차적 장애물이라면, 그의 나치 참여 경력은 그에게 다가가기를 꺼리게 만드는 이차적 장애물이다. 그의 철학에 대한 평가가 극단으로 나뉜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장애물로 서 있기도 하다. 하이데거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플라톤 이래 2500년 서양 철학의 뿌리를 뒤엎은 최고의 사상가이고 우리 시대의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이지만,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하이데거는 기술문명을 거부하고 소박한 자연으로의 회귀를 요구하는 시대착오적 낭만주의자일 뿐이다.
국내 하이데거 연구자들은 대부분 하이데거를 위대한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많은 하이데거 전공자들이 이 위대한 학자의 나치 참여 사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철학사상의 내용만을 천착하는 것과는 달리, 저자는 하이데거의 나치즘을 정면으로 문제삼아 그 논리와 과오를 철저히 해명하려 했다.
하이데거는 기계들의 소음을 혐오한 반근대주의자로서 나치에 가담했는데, 나치는 그 기계들의 소음을 문명 승리의 찬가로 떠받든 급진적 근대주의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이데거는 자신의 철학을 새로운 정치혁명으로 실현하려 했던 꿈을 좌절당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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