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카오스의 날개짓-한국병, 우리 스스로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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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독서세미나 04년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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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자 지하철 신문 ZOOM에 놀랄만한 기사가 실렸다. 상당수 대학생들이 현대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또한 인생에서 인맥의 중요도는 83%라고 대답했다. 개인의 능력 즉 창조성이나 IQ, EQ보다 인맥을 으뜸으로 여기는 현실. 대학생들은 이미 한국병에 찌들어있다.
한국병. 우리사회는 병들었다. 살펴보면 미덕이란 포장 속에 가려진 한국병은 너무나도 많다. 자녀가 학교에서 반을 배정받았을 때 우리의 어머니들은 꼭 담임선생님을 찾아간다. 한손엔 꼭 박카스나 상품권 등의 소정의 선물이 들려져있다. “우리 아이 좀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아이에게 특별히 관심을 쏟아달라는 무언의 압력이다.
친척 중에 군악대를 가고 싶어 하는 언니가 있었다. 커트라인 점수가 언니의 점수와 비슷하여 합격될지 불안한 상태였다. 이때 언니의 부모님들이 취한 방법이 ‘대접’ 이다. 군의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대접도하고 여러 선물도 했다. 거의 반년 동안의 대접 끝에 언니는 무사히 군악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언니는 부모님들의 이런 ‘대접’을 모르고 있지만 어쨌든 원하던 직업을 가졌으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나도 꿈이 교사였다. 중고등 교사 임용의 살인적인 경쟁률에 교사란 직업에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 부모님께선 “임용고시만 합격하면 작은할아버지께 말씀드려 사립학교에 교사로 넣어줄게” 라는 달콤한 말을 하셨다. 그 때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도 인맥에 기대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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