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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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어떤 나라일까? 부시가 말 한대로 ‘악의 축’ 일까? 아니면 어느 단체에서 주장하는 데로 ‘주체의 나라’로써 인식해야 하는 것일까? 오천년을 단일민족으로 지내온 우리나라에게 분단은 같은 민족의 일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직접 가서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그럴 수 없는 지금 이 책은 북한의 상황을 어느 쪽에서 기울지 않고 객관적으로 우리들에게 북한 그 자체를 보여준다. 300여컷의 사진과 지도, 도표 등 시각자료가 수록된 이 책은 1945년 광복 직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북한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설명해준다. 북한 노동자의 하루, 주체사상의 형성과 변화, 각종 구호의 의미 등을 무겁지 않은 문체로 짚어낸다. 사료로서 중요한 사진도 많이 실려 있다. 사진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갈수 없는 곳에 대한 신비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나 있는 듯 해보였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북한에 대한 편견들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설명이 (한쪽 면에서의 설명) 있지 않은 채 헬기에서 북한을 내려보는 듯했다. 물론 역사적으로 설명한 부분도 작가의 주관보다는 객관적인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강요했다. 물론 기분 나쁜 강요가 아니라 즐거운 강요로 말이다. 그리고 시대 순으로 기술한 방식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에게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쉽게 해주었다. 같은 민족의 역사를 따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어쩌겠는가.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야 했던 우리의 형제들. 이념의 대립이 수많은 민중들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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