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를 읽고나서

소개글

고려대학교 교양 국어 시간에 작성한 레포트입니다.
글자크기10 문단간격160이며 두페이지 아주 빡빡합니다.
용지여백 거의 없으며 성적은 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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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아마 김치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의 조사에 따르면 김치가 우리의 대표적 음식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근대성이 본격 대두한 1920년대부터라고 한다. 저자는 여기서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과 에릭 홉스봄의 '만들어진 전통'을 결합시킨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김치를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어쩌면 서양의 눈을 빌려서 우리 것을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의 내면화가 낳은 것일지 모른다는 것과 또한 근대화의 흐름 속에서 민족적 주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빚어낸 '새로운 전통'이 아닐까 하는 가설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대표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쌀에 주목한다.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들은 동양의 대식가로 조선인을 꼽을 만큼 우리는 쌀밥 위주의 식사를 했다. "어머니는 무릎 위에 어린 아이를 올려놓고 밥이나 그 밖의 음식을 마구 먹이고, 배가 넉넉히 팽팽한가 보기 위해 때때로 숟가락 자루로 배를 두드려 보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김득신의 그림 '강상회음(江上會飮)' 속 어부들의 식사 장면에는 밥과 한 마리 숭어찜만 등장한다. 숭어찜처럼 짜고 매운 김치도 밥을 많이 먹는데 도움이 되는 반찬으로 개발된 것이다. 결국 밥이 주고 김치는 종인 셈이었건만 오늘날에는 김치가 주가 되고 밥은 잊혀지고 있다.
조선시대 쌀은 그저 음식만이 아니었다. 조상을 의미하거나 사람의 생명을 상징하기도 했다. 신윤복의 '무녀신무(巫女神舞)'에서는 굿판의 제물로 쌀이 등장한다. 술안주와 잔칫상에 등장하는 인절미 등 떡도 찹쌀로 만든 것이다. 조상 제사에는 밥이 으뜸이고, 굿에서는 떡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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