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경복궁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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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6일 오전 11시경, 학과친구들과 경복궁역에 도착했다. 정말 오래간만 이였다. 조선총독부 건물이 헐리고 나서 처음 오는 경복궁. 교양수업 Report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가깝고 오기 쉬운 곳을 몇 번 와보지도 않았다니 뭔지 모를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경복궁역에서 경복궁으로 향하는 길은 누구라도 이곳이 '경복궁을 가는 길이 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듯 잘 꾸며져 있었다. 출구는 경복궁 안으로 바로 연결되어 있었다. 날씨가 화창했으면 좋았을 텐데 짖은 구름이 잔뜩 껴서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느낌이 들었다.
궁궐내의 첫 느낌은 고요했다. 날씨 탓인지 생각보다 관광객도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경복궁 궐내를 광화문을 통해 들어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경복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오면 경복궁 정문은 흥례문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화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표를 끊고, 흥례문 안으로 들어섰다.
흥례문은 원래 조선총독부의 건물이 있던 위치였다. 지금은 예전과 비슷하게 꾸며서 다시 만들었지만 오래 전 선조들이 지었던 향이라고나 할까? 그런 것은 느낄 수 없었다. 바닥들도 옛 고풍이 흐르는 길이 아닌 벽돌들을 일률적으로 장식 해놓은 듯해서 뭔가 모를 아쉬움이 들었다. 계속 들어가면 또다시 문이 나오는데 이것은 근정문이다. 근정문 또한 광화문과 같이 3개의 문으로 나뉘어져 신분에 따라 들어가는 입구를 차별화 해 놓았다. 또한 가운데 문으로 통하는 계단은 어계라고 하여 좌우에 3개에 비하여 한개 많은 4개로 되어있고 계단 중앙에 답로라고 하여 조선의 국왕을 상징하는 봉황이 새겨진 조각이 있다. 근정문 전까지는 아직 이렇다할 궁궐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조정으로 들어가는 실직적인 왕실이 문이 아닌가 한다. 근정문 안쪽에는 조선조 수많은 국와의 즉위식과 문무백관의 조하를 비롯한 국가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근정전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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