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학] 어린이에게 강요하는 어른의 의도
- 최초 등록일
- 2005.03.13
- 최종 저작일
-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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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어린시절 글짓기대회, 포스터대회등은 어른의 의도가 표출된 짜고친 고스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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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 나는 각종 글짓기 대회에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 솔직히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특유의 내 자긍심의 원천은 각종 글짓기 대회에서 받는 상이었다. 이번엔 어떤 대회에서 어떤 상을 탔다는 사실에 나는 많은 만족을 느꼈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곤 했으며, 매번 내 글짓기 실력을 검증 받는 듯 해서 대단한 경쟁심을 불태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글짓기 대회가 실제로 어린이의 '글솜씨'나 문장력만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들어서 실감하게 되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친구, 형제)은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이, 대회에서 상을 못 받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대충 쓴 글이 최고상을 받는 경우도 있는 등, 어렸을 때 느꼈던 ‘의혹’을 토대로, 그 이유 중 하나가 내가 쓴 글이 얼마나 ‘어린이’다운 기대를 충족시켰는지의 여부 때문이라는 가설이 설득력을 갖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 글짓기 대회에서 좋은 상을 많이 받았던 내 언니는, 글짓기 대회가 ‘원하는 글'의 패턴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가끔 별다른 감흥 없이 그냥, 그동안 상을 탔던 경험을 살려 쓴, 대회 측이 원하는 ‘어린이다운’ 글이 상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보통,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강력한 시대 비판이나, 냉소, 혹은 현실적인 글을 기대하기보다, ‘어린이다운’ 밝고 순수하며, 반성과 교훈이 들어있는 글을 기대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그들이 원하는 글은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발견한 놀라움으로 시작해서 새로운 사실로 인해 느낀 교훈을 서술하고, 너무 심각하지 않은 자기반성 후 '앞으로~'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마무리의 기승전결 패턴으로 이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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