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꽃피는 봄이오면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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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은 우리가 수업시간에 배운 ‘인정사정 볼것없다.’처럼 조금도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여기엔 도무지 사건이 없다. 탄광촌 관악부 아이들과 그들을 이끄는 선생님이라는 설정은 언뜻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를 연상시키지만, 꽃피는 봄이 오면은 그 정도의 극적 높낮이를 보여 주지 않는다. 도계중학교 관악부 교사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폐광촌 아이들과의 생활을 기록한 이야기 방식은 극적 소재가 아닌 일상의 심상함이다. 한 남자가 겪는 사랑과 회복의 이야기를 여기에 더하여 이야기를 짜가는 과정에서도 여느 로맨스에서 나올 법한 들끓는 얘절함은 이 영화에서 만큼은 제외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나서의 느낌은 ‘잔잔하다’인 것 같다. 그렇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잔잔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누군가 나에게 영화가 어땠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치 않고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 영화가 잔잔하기만 했다면 아마도 이 영화의 가치는 그저 평범하기만 한 그런류의 영화로 평가 절하 되었을 것이 자명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요소를 극복한 감독의 장치들은 영화 곳곳에서 찾아 볼 수가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요소는 따뜻한 영상과 어울어진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아닌가 싶다. 힘든 현우의 현실을 음악이라는 장치를 사용하여 거둬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영화의 곳곳에서 나는 쉽게 찾아 볼 수가 있었다. 마치 이 영화에서의 음악은 시련을 여과해 주는 여과장치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아직까지도 내 가슴속에 남아있는 명대사가 있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라는 말이다. 모든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과 함께 울려 퍼지는 배경음악... 이 부분에 나는 잔잔한 감동이 아닌 격렬하고, 거쎈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아마도 이러한 부분 부분들이 모여서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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