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 픽션이 아닌 지난 기억의 회상, <잡초>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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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이 지닌 평의 축은 리얼리즘이다. 나는 황석영의 리얼리즘을 타파, <잡초>를 중심으로 좀 더 새로운 시각의 황석영을 바라보려 한다. 황석영의 기존 입장은 이렇다. 젊은 작가층에서 리얼리즘 정신에 입각한 행동성의 문학을 탁월하게 형상화했다는 둥, 굳건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민중적 차원에 있어서의 현실파악이라는 입장에 도달한 뛰어난 작가라는 둥, 늘 리얼리즘의 획을 긋고 우뚝 선 장엄한 인물처럼 그렇게 인식되었고 그렇게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부터 짧은 견해의 서술, 혹은 단면에서 바라 본 황석영이기에 리얼리즘의 작가라는 사실을 접는다. 그리고 돌을 맞을 각오로 <잡초>는 리얼리즘이 아닌 자신의 생명력으로 빚어 낸 에세이라 과감히 피력하려 한다. 물론 이제부터 펼칠 견해는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에 오류의 범위를 가늠 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그렇기에 조심히 돌을 피할 만한 공간을 마련하려 한다.
소설은 픽션이다. 그리고 그 픽션을 만들기 위한 능력의 보충은 기존에 쌓아 둔 스키마와 주제를 공론화 시킨 후의 사전 체험 혹은 조사 정도로 표현 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서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황석영의 <잡초>는 지극히 에세이적인 기질이 다분히 느껴지는 사실에 근간을 두고 있다. 1973년 월간중앙에서 발표한 <잡초>는 태금이라는 인물을 설정, 소시민을 통해 바라보는 남과 북,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대립 구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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