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비평] 순수 ‧ 참여 문학 논쟁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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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스스로 글을 조금 쓸 줄 아는 학생이라고 느꼈을 때부터 ‘순수문학을 길을 걸으리.’ 라고 생각했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즐겼고 중‧고등학교 때는 아예 진로라는 큰 의미를 부여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순수문학을 하겠다는 생각은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을 좋아하고, 그러면서 나의 진로가 완벽하게 굳어가는 때였다. 시를 쓰고 싶었고, 그 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터인지라 시만 쓴다는 것, 즉 시인이 되어 문단에 몸 담는다는 것은 순수문학론자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했다.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김사인 교수님과 면담을 하면서 순수문학을 하고 싶다고 무심결에 뱉은 말에 교수님께서는 “순수문학? 그게 뭐냐?”라는 질문을 던지셨다. 나는 내 생각대로 고유한 문학만을 집필하는 것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순문학과 도구문학에 대해 고심히 생각해 보았다. 요즘 세상의 모든 시스템에는 작가가 필요한 것 같다. 이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모든 미디어 산업이나 경제적인 사업상에도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 이렇게 변해가는 곳에서 순문학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한 곳에서 과거에만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어릴 때부터 낭만을 즐기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문인이 되고 싶었지만 현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교수님께서는 순문학만을 고집하시기도 한다. 가끔 정말 난감할 때가 있다면 시나리오나 희곡, 방송대본을 아주 천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때이다. 순간 왜 그게 천한 대접을 받아야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그 분과 우리가 느끼는 시대적, 문화적 괴리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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