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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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는 나에게 영화 자체로 감동을 준 첫 영화이다. 이전에는 영화를 평가할 때, 그것이 재미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했던 나에게 이 영화의 파괴적인 설정은 어떤 의미를 남겨주었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한 사람 트루먼 버뱅크가 있다. 그는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이다. 보통사람이며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살아간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앞집 사람들과 똑같은 인사말을 하고 회사에 간다. 자신이 전 세계인이 모두 아는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 그것은 그가 아기였던 때부터 시작되었고, 그가 서른 살이 넘어서야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다 허구이고, 자신은 삶이라고 믿고 일상을 살아가지만 철저히 꾸며진 틀 안에서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그는 5000대의 카메라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는 스튜디오 씨헤븐에서 가짜 부모, 가짜 친구들, 가짜 아내, 가짜 이웃, 가짜 직원, 가짜 고객들과 살아간다. 그가 태어난 곳, 살아가는 마을, 그 마을이 접하고 있는 바다도 가짜다. 심지어는 뜨고 지는 해와 바람, 폭풍우도 인위적으로 짜여진 각본이었다.
그러나 하늘에서 고장난 조명등이 떨어지는데 이상함을 느낀다. 자신이 무엇을 하던 어떠한 상황이던 화 한번 내지 않는 아내가 그렇고, 누구한테 말하는 것인지 모르게 아내가 생활용품을 설명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의 돌발행동이 주변의 변화를 일으키고, 일정한 주기로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그렇다. 결국 자신이 뭔가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확신을 하게 된 트루먼. 첫사랑 실비아의 "모든 것이 다 거짓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카메라의 눈을 피해 바다로의 탈출을 시도한다. 씨헤븐은 그의 앞에 폭풍을 보내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씨헤븐의 벽에 부딪힌다. 감독은 결국 그에게 사실을 말하며 씨헤븐에 남으라고 말하지만 트루먼은 바깥세상으로 나아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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