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 조광화 : 남자충동

목차

Ⅰ. 내 속의 알 파치노를 만나다. - complex의 일치
Ⅱ. 이야기 속으로 - 暴力衝動과 조작된 神話
Ⅲ. 무대 둘러보기 - 演劇적 재미와 主題意識, 【공연성과 예술성】
Ⅳ. 사회적 기능 - 나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디, 그기 <남자충동>으 이장정이여 ?
Ⅴ. 조광화와 헤어지기 - 글을 준비하고 마치며...

본문내용

Ⅰ. 내 속의 알 파치노를 만나다. - complex의 일치

「 나? 나 이름이 장정이여. 이! 장! 정! 튼튼허고 기운좋은 으른 되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여. 이장정. 나가 좋아허는 사람이 있는디 말여. 그기 '꼴레오네' 여. 영화 '대부' 으 '알 파치노'여. …(중략)… 사내는 말여 자고로 심이여, 심! 사내로 태어났으면 큰 뜻을 품어야 하는디, 성공 아니면 실패! 남 눈치 보는 짓은 안혀, 다 쪼사뿌리고 말제! 나가 힘이 강한께! 사내라믄 그려야 안 쓰겄소? 」
(조광화 희곡집 p.25～p.28 프롤로그)

여기 징한 목포 사투리로 자신의 신념을 힘주어 말하는 남자(이장정 役)가 있다. 나는 그 과격성과 무게에 흠칫 놀라 고개를 저으면서도, 곧 내심으로는 수긍하고 말았다. "남자는 힘"이라는 그의 말이 틀렸다고 딱 잘라 말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의식적으로는 이를 거부하면서도, 한편으론 그것을 내심 동경하는 마음을 떼어내진 못한 지경에 있다. 그런데 이를 거부하는 것마저도 실은, 힘이 없는 자신이 부끄러워 그 꼬장꼬장한 자존심에서 시늉만을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에 주인공이 겪는『알 파치노 콤플렉스』는 나의 콤플렉스로까지 쉽게 번져올 수가 있다. 이 땅의 아들들은, "힘있는 남자가 되어야한다." 는 억압구조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 강박증적인 신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들은 실패자의 수렁으로 빠지고 만다. 남자들은 이 억압 속에서 참다운 삶을 잃어버린 채,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까지를 망가뜨리고 만다는 것이 조광화의 목소리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