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봉감별곡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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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춘향전」의 춘향과 채봉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춘향전」에서 춘향은 이몽룡을 지고지순하게 기다리는 여성으로 나온다. 이몽룡이 잠시 헤어져야겠다고 했을 때도 - 반항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채봉감별곡」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무수히 많은 멜로드라마였다. 옛 사극의 멜로드라마가 아닌, 현대의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 그리고 그 멜로드라마 속에는 드라마를 힘 있게 이끌어 가는 채봉이라는 한 사람이, 한 여자가 우뚝 서있었다.

채봉은 강필성과 만나기 위해 화적떼가 들었을 때, 부모님도 버리고 갈 정도로 사랑에 대해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는 여자이다. 또, 아버지인 김진사를 옥에서 빼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기생으로 팔기도 했던 여자이다.

나는 여기서 채봉의 두 가지의 면을 보았다. 채봉은 사랑에 관한 굉장한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면서 뛰어난 문제해결력을 가지고 있었다. 즉, - 이것은 일종의 고정관념으로 볼 수도 있지만 - 여성성과 (로맨티스트) 남성성 (뛰어난 문제해결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이것은 「채봉감별곡」보다 전 시대에 나왔던 소설과 비교하자면 굉장한 캐릭터상의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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