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사의 이해]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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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는 대한제국 말에 일제의 강압으로 지어졌으며 80여년 동안 우리 근·현대사 격동기의 수난과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우리 민족의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대표적 탄압기관이다. 일제는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하고, 이 땅을 발판 삼아 대륙으로 침략하려는 야욕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그들의 침략에 항거하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을 투옥시키기 위한 감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일제는 대한제국시대에 자주독립의 상징으로 건립한 독립문 근처에 1908년 대규모의 감옥인 서대문 형무소(구 경성감옥)를 건립하였다. 이와 같이 민족의 자주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 부근에 일제가 대형 감옥을 축조한 것은, 우리 명산과 거암에 쇠꼬챙이를 박아서 땅의 기를 죽이고자 했던 음모의 연장선상에서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일제는 독립문 근처에 감옥을 지어 독립지사들을 고문하고 처형함으로써 우리의 독립정신과 항일의지를 꺾고자 기도했던 것이다. 그동안 내가 의아해했던 서대문 형무소의 위치에 대한 궁금증은 이렇게 이번 기행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러한 일본인들의 잔인하고 치밀한 계획에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4월 11일, 처음 가보는 형무소 기행이므로 나는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서대문 형무소를 향했다. 서대문 형무소는 더 이상 감옥이라는 기능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낮은 철책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그 대신 입장권을 판매하는 정문에는 예전 모습의 높고 튼튼한 담장이 서 있는데 이러한 거대한 담장과 망루는 매우 위협적으로 보여 여기에 압도당한 나는 마치 형무소에 끌려들어 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고, 왠지 모를 긴장감을 느꼈다.
형무소 안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향한 곳은 유관순 열사가 일제의 탄압에 항거하다가 잔혹한 고문과 영양실조로 순국하신 곳으로 일명 ‘유관순굴’로 불리는 지하감옥이었다. 이곳은 여성들만 수감하고 고문한 여성옥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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