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경상도사투리로 읽은 박쥐와 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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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느날 박쥐 한 마리가 저녁하늘을날고 있었습니다.
- 언 날 박쥐자슥 하나 있었는디 저역 하날을 날았디
박쥐는 낮동안 하루종일 굴속에 있다가 넓은 하늘을 날게되니 너무 기분이좋았습니다.
-그 박쥐자슥이 하루진종일 굴속에 쳐박혀 있다가 하날을 나니까 기분 억수로 조타아니가
"키키키~! 나는 밤만 되면 기분이 너무좋단 말이야."
-“키키키~!” 내는 와이리 밤만 되면 기분 억수로 조타아니가
"야호~!캄캄한 이 세상은 모두 내꺼야!"
-“아싸리~!” 씨껌헌 이 시상은 모두 다 내끼라~!“
박쥐는 너무 신이나서 이리저리 날다가 그만 아차 하는 순간에 나뭇가지에 부딛쳐서 땅바닥
에 굴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박쥐자슥 억수로 신나 캐쌌코마 응마이거등 문디가치 나무 까지에 대가리를 확 박아가지고 굴렀다 아니가.
" 아고고~ ! 아퍼 ."
-“아이그 임마야“
박쥐는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얼굴을 찌프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박쥐자슥이 궁뎅이를 문지르면서 잘 봐라 요래 요래 문지르고 있을때 딱 알아봤다 아니가~ 난리구슬 부리고 있더니 자알하네 자알해.
어디선가 두더지 한 마리가 달려와서박쥐를 덥썩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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