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영화] 영화 (올드보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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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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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에서 자살을 하려는 자의 넥타이를 붙잡고, 붙잡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는 찰나에, 납치․감금당하기전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오대수’ (그의 말로는 “오늘만 대충 수습하자” )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고 한집안의 가장일 뿐이었다. 술주정을 부리는 중에도 자기 딸에 대한 애정을 자랑하는 장면에서는 단지 부녀지간의 사랑이라고 느낄 뿐이었다. 하지만 감독은
그 장면을 통해 나중에 일어날 일을 암시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추측해본다.
잠시 친구 주완이 대수의 아내와 통화를 하는 동안 대수는 납치되고, 감금방에서 군만두를 넣어주는 말없는 사내에게 대수는 격렬히 저항도 해보고 울부짖기도 해본다.
“15년 이란 말을 견디기가 쉬웠을까?, 아니었을까?”라는 대목에선 탈출에 목말라 했던 처음보다는 어느 정도 감금에 대해 익숙해짐과 자포자기의 냄새가 났었다.
수없이 감금방에서 자살을 시도하지만 맘대로 죽게 내버려 두지 못하는 걸 보면, 오대수에게 죽이는 걸로는 성이 안 찰 정도의 원한을 갖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도대체 얼마나 죄를 많이 지었으면 죽지도 못하게 하는 것 일까하는 궁금증이 커져갔다.
배달원의 실수로 인해 한개 더 들어간 젓가락이 탈출의 불씨가 아니었나 싶다. 그로인해 벽을 갈아서 벽돌을 하나씩 빼내고 복싱연습을 하며 손등에 문신을 하는 등 가학적인 묘사가 대수의 탈출의지가 이젠 복수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상해 본다. 아파트 옥상 가방속에서 뛰어나온 대수는 이름모를 남자의 자살까지 막고 15년간의 생활을 털어놓는다. 그리곤 바로 가버린다. 자살하려는 사람의 얘기도 듣지 않은 채, 그만큼 대수는 변한 것이다. 괴물로 말이다. 곧 죽으려는 사람의 사정은 대수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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