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학] 카프카의 선고 분석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인물들과 그 최종 결론을 통해서 카프카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익사라는 선고를 내린 아버지와 그 선고를 그대로 실천한 아들. 그들이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Das Urteil』에서 묘사되는 게오르크 Georg와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는 도저히 부자 지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상식적이며, 가장 비상식적이고 충격적인 것은 아버지의 일방적인 매도와 비난에 순종하여, 자살의 길을 택하는 게오르크 Georg의 모습이다. 이처럼 현실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아이러니 하게도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교묘히 섞어 표현하여, 숨겨진 세계의 단면을 포착해내는 것이 카프카 소설의 특징이다. 따라서 그의 소설에 나오는 이 기이한 인물들간의 관계는 표현된 그대로 해석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도대체 게오르크 Georg는 특별히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왜 아버지의 말에 순순히 굴복하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살하는 것일까. 묘사되는 게오르크 Georg의 모습은 오히려 무엇엔가 쫒기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또한 게오르크 Georg의 아버지는 왜 자식을 그토록 비난하고 끝내는 사형선고를 내리는가.
이것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우선 작품 속의 게오르크 Georg와 그의 아버지로부터 보편적인 부자관계의 굴레를 벗겨내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부자애를 잠시 비껴두고 게오르크 Georg와 아버지, 그리고 페테스부르크의 친구가 만들어 내고 있는 대립구도에 주목하여야 한다. 대립구도 속에서 이 세 인물들이 어떤 관계는 맺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그의 익사를 해명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1. 카프카 전집 변신 <단편전집>, 이주동 옮김, 1997
2. 카프카 문학사전, 권세훈, 1999
3. 카프카 문학 연구, 박덕환, 1994
4. 나는 문학이다:카프카 評傳, Heller Erich,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