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대중문화의 비판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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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과 신보수주의의 관계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중 하나이다. 만약 모던이후라는 역사적 반성이 있게되면 모더니즘을 고수했던 고급문화 종사자들은 여러 가지 입장을 취할 것이다. 하나는 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쪽으로 가거나 대안적, 비판적 포스트모더니즘 쪽으로 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안 망했다고 계속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모더니즘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되 포스트모더니즘이 아닌 프리모더니즘(전모더니즘)으로 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 원시세대로 돌아가겠다는 사람도 있을법하다.
여전히 모더니즘의 유효성을 주장하는 사람은 하버마스이다. 리오짜르는 모더니즘은 분명히 망했고 그 동안 모더니즘의 폐해가 심했다고 이야기하면서 포스트모던하게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리오짜르가 얘기한 포스트모더니즘은 긍정적 포스트모더니즘과 비판적 포스트모더니즘 사이에 어중간하게 끼어 있다. 이들 사이에는 대규모 논쟁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철학자요 비평가에다가 정치적 논의도 하는 사상가들이었다. 리오짜르는 프랑스에 있으면서 미국의 새로운 상황을 지지하고 하버마스는 유럽의 유명한 사상가이다. 그러니까 미국과 유럽이 한판 붙는 것이다. 모든 언론과 학술지가 관심을 벌이는 상황에서 세기의 논쟁을 벌였다. 지금 보면 양쪽다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 당시 논쟁에서는 팽팽하게 붙었다. 이 논쟁은 80년대에 포스트모더니즘을 폭발적으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하는 계기가 된다. 지금 와서 보면 하버마스는 신보수주의자이다. 왜 보수적이냐 하면 150년동안 주류가 되어왔던 모더니즘을 계속 고수해야겠다는 입장이었으니까 기존의 것을 고집한다는 의미에서 보수주의자이다. 기존의 모더니스트 중에도 좌파적인 모더니스트와 우파적인 모더니스트가 있었다. 하버마스는 비교적 좌파적 모더니스트에 가깝기 때문에 그냥 보수주의자라 하지 않고 신보수주의자라 부른다. 넓게 보면 좋은 모더니즘, 좋은 포스트모더니즘을 구별해 내는 것이 문제이지,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조건 좋다거나 모더니즘은 다 글러먹었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더니스트 중에도 그 논의를 풍부히 발전시킨 사람이 있고 사기꾼도 있기 때문이다. 자칫 포스트모더니즘 대 모더니즘 논쟁의 문제를 단순화하기 쉬운데 그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대립과 구조를 보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한쪽만을 편드는 것은 사회주의가 망해가니까 사회주의는 다 나쁜 것 자본주의는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논리와 마찬가지이다. 그런 것을 벗어나듯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에 대해서도 구별을 할 필요가 있다. 결국 포스트모더니즘의 문제는 모더니즘이 그러했듯이 단순히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정치적인 문제이고 넓은 의미로는 문화의 문제다. 미술작품이나 문학작품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한시대의 문화 전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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