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세의 가출 : 트리스탄복스를 읽고

목차

없음

본문내용

단편이라고 쉽게 보고 읽었다가 오히려 걷잡을 수 없이 수업시간에 식은땀을 흘리게 했던 소설, 바로 미셸 투르니에의 ≪꼬마 푸세의 가출≫이란 소설이다. 이 책 안에 있는 여러 단편 중에서도 <트리스탄 복스>는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바와 글을 읽은 나의 생각이 달라 수업을 듣고 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또 다시 여러번 읽어 보았던 소설이었다.
<트리스탄 복스>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소재는 바로 라디오다. 정해진 이미지만을 시각적으로 전달해주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박탈한 TV나 다른 시청각 매체와는 달리, 라디오는 이 소설에서 나오는 라디오에 대한 설명처럼 영혼의 눈에 말을 건다는 막대한 특권, 즉 청취자는 청각만을 인지하여 시각적인 부분을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준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라디오가 사회의 대중매체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때었다. 유랑극단의 희극배우로 별볼일 없이 살아왔던 주인공 펠릭스 로비네는 이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목소리를 알리면서 일약 스타 스피쾨르가 된다. 60의 가까운 나이에 전형적 아저씨 몸매를 가졌던 주인공은 계속 대중의 상상을 이끌어냄으로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고자 했던 라디오 방송사 간부의 제의와 자신의 조용한 삶을 원했던 로비네의 생각이 맞아 떨어져 트리스탄 복스라는 가명을 이용, 방송하게 된다. 청자들 사이에 계속 인기가 높아지면서, 청자들이 트리스탄 복스의 인물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이러는 와중에 이졸데 라는 여인의 편지와 청자들의 상상과 비슷한 인물이 라디오 방송국에 출현하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르고, 이졸데라는 여인의 편지가 자신 주위에서 가장 연관된 여자, 아내와 비서임이 밝혀지면서 라디오의 스피쾨르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된다. 나중에 로비네는 아내가 자신 몰래 숨겨둔 트리스탄 복스에게 보낼 편지를 보면서 아찔한 고독을 느끼게 된다.

참고 자료

트리스탄과 이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