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창작수필 - 행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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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이 뭔지 잘 모른다. 그건 아마도 내가 너무 행복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내가 당장 내일의 끼니를 걱정해야한다면, 행복이란 과연 뭘까하고 곰곰 생각할 여유도 필요도 전혀 없을 것이다. 만약 화장실까지 운신하기에도 숨이 턱에 차 오를 정도의 중증 심부전에 시달리고 있다면, 당장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명쾌한 행복의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행복이란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며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순전히 관념적인 문제일 뿐인가? 행복을 논하는데 있어서 물리적인 조건을 무시할 수는 없다. 부자가 반드시 행복하며 가난한 사람은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할 확률이 높음은 사실이다.
'확률'이라는 삭막한 단어의 등장으로 거부감을 느낀 나머지 여기서 이 글을 읽기를 그만둘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물질적인 부의 소유정도를 x축에, 행복의 정도를 y축에 놓고 그래프를 그린다면 어떤 모양이 될 것인가? 완전한 일차방정식은 아니며 곡선부분을 포함한 골치 아픈 함수가 되겠지만 어찌됐건 분명 그중 직선적인 비례관계를 나타내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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