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 신라 향가에 나타난 사상적 특성

목차

1. 머리말

2. 향가의 전반적 성격

3. 재앙 퇴치 방식

4. 인생살이의 곡절

5. 정치적 질서의 허실

6. 마무리

본문내용

독자적인 문화의 뿌리와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고, 하층의 의식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향가는 설화와 비슷한 자리에 놓여 있으며, ꡔ삼국유사｣에서 향가와 설화를 직접 연결시켰으므로 그들의 관계가 더욱 밀접하게 인식된다. 불교가 향가와 설화 양쪽과 깊은 관련을 가지면서 삶의 자세와 의미를 추구하는 사고의 틀을 제공했다 하겠는데, 설화에서는 부처, 보살, 고승이 미천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 귀족적인 편견을 깨는 것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주목되지만, 향가는 거기 상응하는 작품이 없어 그만큼 폭이 좁다 하겠다. 그 대신에 향가를 통해서 이름에 <사(師)>자가 붙은 승려들이 화랑의 전통과 불교를 결합시켜 문화적 통합을 이루고자 한 소중한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향가가 귀족문학인가 국민문학인가, 화랑의 노래인가 승려의 노래인가 하는 논란은 어느 한 방향으로 판가름될 수 없다. 향찰로 표기되었으니 일반 민중은 창작에 참여할 수 없는 귀족문학임에 틀림없고, 알려진 작자는 거의 다 귀족이지만, 한문학과는 달라서 일반 민중과 공감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영역을 담당하는 소중한 통로였다. 이른바 10구체라는 다섯 줄 향가의 세련된 형식은 후대에 재현되지 않은 격조를 자랑하지만, 영재가 지어 부르자 도적떼가 듣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 데서 볼 수 있듯이 귀족문화의 폐쇄성을 지키도록 하는 구실을 맡지는 않았다. 신라사회는 골품제라는 후대에는 다시 볼 수 없는 엄격한 신분제에 따라서 구성되어 상하층 사이에 커다란 간격이 있었고, 고유문화와 외래문화 사이의 갈등을 처음으로 심각하게 경험했는데, 향가는 그런 간격을 메워주며 사회적 유대 형성과 문화적 갈등 해소의 구실을 맡았다 하겠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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