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백가합전과 일본의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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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백가합전은 일본이 경제를 회복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공영방송국이 방송을 시작한 남녀 노래 대항전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TV프로그램으로서 일본 국민전체를 묶어주는 중요한 상징의 하나가 되었다. 1년의 마지막 몇 시간을 가족과 함께 NHK의 홍백가합전을 보면서 지난 1년간을 총정리하는 것이다.
1949년에 첫 방영을 하였지만 이때는 얼마나 인기가 없었던지 바쁘다는 핑계로 출연을 사양하는 가수가 속출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부르며 일본가정의 TV보급에 기폭제 역할을 하다가 1959년 아키히토 왕세자 결혼식을 계기로 TV붐이 일어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 무렵 70%를 넘어선 홍백가요제의 시청률은 1964년 도쿄올림픽 개최로 폭발적인 TV보급이 일어나자 덩달아 인기가 높아져 한때 시청률 80%를 돌파하기도 했다. 홍백가요제는 매년 그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 위한 일본인들의 의식 또는 생활 습관으로 굳어졌다.
지금도 전쟁 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일본사람이 1년의 마지막 또는 1년의 처음 행사로서 메이지신궁에 참배하지만 그것보다도 압도적인 다수가 같은 시간, 즉 1년의 마지막 몇 시간을 홍배가합전을 가족과 함께 보면서 지낸다. 이것은 그들이 지난 1년간의 인상을 총정리하는 행사로서, 그 1년은 모두가 선택한 스타가수와 함께 지냈다는 감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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