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다이어트 성 정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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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가 착하네”
“못생긴 여자는 용서해도 몸매가 나쁜 여자는 용서하지 못한다”
“뚱뚱한 여학생이 학교에 늦게 오면 선생님이 야단을 치지만, 날씬하고 예쁜 학생이 지각할 때는 그냥 혀를 찬다”
이같이 흔히들 여성의 외모를 농담처럼 얘깃거리로 삼는다. 뚱뚱한 남자도 환영받지 못하지만 몸매자체가 삶의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몸매는 여성에게 있어 인생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로 간주된다. 그 사람의 내면은 무시당한 채 단순히 착하고 나쁘다는 기준이 몸매하나로 결정되어 버린다.
연애와 취업의 과정에서, 친구나 직장동료와의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은 다른 모든 단점을 눈감아줄 수 있는 마술적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그런 아름다움을 가지지 못할 경우 다른 모든 장점들은 부차적인 의미만을 가지게 될 뿐이고, 다른 단점들은 더욱 가혹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똑똑한 여자도 ‘지성과 미모’를 모두 겸비한 여성으로 거듭나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못생겼으면 공부라도 잘해야지’하며 깎아내린다. 또,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게으르고 인내력이 부족한 자기관리도 할 줄 모르는 여성으로 취급한다. 이렇듯 날씬한 몸매는 젊거나 똑똑하거나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소이다. 때문에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실천하지는 않더라도 항상 생각하고, 몸이 날씬하건 뚱뚱하건 상관없이 한번쯤은 해보았거나 앞으로 하게 될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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