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 나의 하나님-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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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 언제나 고귀한 존재로만 여겨져 오던 하나님에 대해 표현한 구절들이 제일 먼저 눈길을 잡아끌었다.
때문에 어째서 하나님을 이런 비유를 통하여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고 싶어졌고 그래서 이번 레포트의 시 또한 나의 하느님으로 정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이 시는 기본적으로 ‘당신은 ~다’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 시는 그 이해나 해석이 아주 간단해 보였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표현이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조금은 틀렸기 때문에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이 시는 보는 그대로 하나님이라는 한 대상이 그 중심이다.
그런데 2행에서는 하나님이 '늙은 비애'에 3행은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 그리고 6행과 9,10행 그리고 13행까지는 ‘놋쇠 항아리’, ‘순결’, ‘연둣빛 바람’에 각각 비유되고 있다.
이것들은 ‘하나님 당신은 ~이다’에 비유된 것들이므로 하나님이 성격을 잘 드러내 주는 보조관념쯤으로 해석해 보았다.
그리고 다음으로 시에서는 무언가 연관관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으므로 하나님을 중심으로 이를 설명해 주고 있는 나머지 보조관념들 간의 상호 연관성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따지면 하나님은 늙은비애=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슬라브 여자의 마음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어리디 어린 순결=연둣빛바람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것들이 모두 하나님을 이루는 속성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이 속성들 간에는 큰 연관성이나 하다 못해 비슷한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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