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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이나영)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9급 공무원이자 동사무소 말단 직원이다. 별 볼일 없는 외모에 성격까지 별나고 엉뚱한 그녀는 자신의 '넘치는 매력을 세상이 알아주지 못하는 것뿐'이라 굳게 믿고 있는 낙천주의자다. 어느 날 동사무소에 파란 눈의 외국인이 찾아와 민원 처리를 요구하면서 영주의 무사태평한 일상에도 풍파가 몰아친다. 바로 그 흔한 오백 원짜리 복권 한 장에도 당첨되어 본 적이 없는 그녀가 '세계로 향하는 수도 서울, 그러나 영어 한마디 못하는 사만오천 공무원'을 대표하여 영어완전정복 주자에 당첨된 것이 바로 그 것이다.
쉬-이즈-노르말(She is normal)?
아임 낫 노우~멀!! 아임 뷰유~리풀 앤드 고~올져스!!
(I'm Not Normal!! I'm Beautiful and Gorgeous!!)
울며 겨자 먹기로 난생처음 영어학원의 문턱을 밟게 된 영주는 진땀나는 레벨테스트를 거쳐 최고조인 초보반을 배정받는다. 그러나 알파벳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뺀질뺀질 바람기 다분한 문수(장혁)에게 먼저 눈과 마음을 빼앗긴 영주. 결국 영어보다 영어 잘하는 '여자'한테 훨씬 더 관심이 많은 문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90일 영어 완전 마스터'를 결심한다. 영주가 진정 정복해야 할 대상은 따로 있다. '평범함’이라는 또다른 콤플렉스다. ‘대한민국 9급 공무원’이라는 그녀의 꼬리표는 '대한민국' 공무원의 민족 의식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9급' 공무원의 평범함을 상징하는 징표인 셈이다. 가뜩이나 남의 눈에 띄지 않아 자아도취만 늘어가던 그녀에게 같은 반 바람둥이 박문수(장혁)의 등장이 진정한 환골탈태의 기폭제가 된다. 억지로 영주의 파트너가 된 문수는 첫 시간부터 영주를 ‘평범하다’라고 소개해 그녀의 강박증에 불을 지핀다. 이때부터 영주의 영어 삼매경은 문수의 눈에 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 그 와중에 그녀의 부담 없고 털털하며 남들 신경 안 쓰는 대담한 성격의 ‘특별함’이 빛나지만 영어라는 묵직한 과제는 이미 쏙 들어가버린 다음이다. 따라서 영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이 영화의 제목을 '평범한 완전정복'으로 바꾸는 게 더 그럴 듯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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