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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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고 나서의 느낌이라면 일단 웅장함 내지는 거대함이란 표현이 옳겠다. 이 작품은 서두에서 소개하고 있는 높이 19,710피이트의 눈에 뒤덮인 아프리카 대륙에서 제일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와 많이 닮았다. 작품의 깊이나 세계가 그렇겠거니와 이 짧은 단편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을 작가가 체계적인 플롯으로 잘 짠 것에 대하여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헤밍웨이의 명성에 딱 걸 맞는 작품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 만큼 이 소설은 여태껏 내가 읽었던 것들 중에 완벽성을 가장 많이 추구했다고 여겨진다. 작품을 처음 읽을 때는 마치 킬리만자로를 직접 등반하는 듯한 다소 설레는 기분이 들면서, 작품 속으로 빠져들수록 점점 치열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나 자신이 헤밍웨이가 그려놓은 지도를 따라 모험을 떠나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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